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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벗어준 해경 이재석 경사, 국경을 울린 희생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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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벗어준 해경 이재석 경사, 국경을 울린 희생 정신

9월 11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인근 갯벌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순직한 이재석 해양경찰 경사(34)의 헌신이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립된 중국인 70대 어민을 구하며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물살에 휩쓸려 실종, 결국 순직했습니다. 이재석 경사의 숭고한 선택은 생명을 존중하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해경 이재석 경사
해경 이재석 경사


사건 개요와 구조 순간

사건은 새벽 3시 30분께 발생했습니다. 중국 국적의 70대 어민이 밀물에 갯벌에 고립되자, 당시 영흥파출소 소속이던 이재석 경사 가 구조에 나섰습니다. 신고가 들어온 게 아니라 민간 드론업체의 야간 순찰 요청으로 출동한 상태였고, 현장에는 충분한 구조 장비가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이재석 경사는 발 부상까지 입은 어민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직접 입혀주고, 함께 육지 귀환을 시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조 대상자는 헬기를 통해 무사히 구조됐으나, 이재석 경사는 급격히 빨라진 조류에 휩쓸려 결국 실종됐습니다. 실종 6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고(故) 이재석 경사가 70대 외국인에게 부력조끼를 벗어주고 있는 모습
고(故) 이재석 경사가 70대 외국인에게 부력조끼를 벗어주고 있는 모습

 


중국에서 번진 추모 열기

이재석 경사의 ‘구명조끼 영상’은 중국 홍성신문, 하이커신문 등 현지 언론과 바이두, 웨이보 포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에 좋은 사람이 많다”, “국적을 넘어선 진정한 영웅”라며 애도의 메시지를 쏟아냈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재석 경사의 희생을 기리는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기억하는 이름

해병대 만기 전역 후 2021년 해경이 된 이재석 경사는 동료들에게 항상 웃음 짓는 밝은 성격으로 통했습니다. 해경 교육원장 표창, 중부해양경찰청장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고, 사건 한 달 전 근속 승진으로 경장 계급을 달았으나 순직 직후 경사로 1계급 특진 추서됐습니다.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안전을 지키던 그는 “더 좋은 사람이 되자”,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하자”와 같은 메시지를 남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국경을 넘어선 영웅의 교훈

이재석 경사의 마지막 선택은 단순한 직업적 의무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생명과 정의, 인간애의 가치를 상징하며 한국과 중국 양국 시민 모두의 가슴에 기억될 것입니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의 헌신은 한 명의 경찰관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그리고 국경을 넘어선 연대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갯벌·연안 안전 시스템 점검과 더불어, 현장 구조대의 복지와 안전 역시 중요하다는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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